서촌 실내포차 맛집 계단집과 안주마을
# 서촌의 매력
서촌에서 자란 사람으로써 서촌의 매력은 어렸을 때는 참 알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.
경기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간다고 신나서 들떠있던 어린 시절 청와대와 이웃하여 높은 건물도 새 건물도 없이 오래된 동네의 느낌을 풍기던 서촌은 어쩐지 시간이 멈춰버린 동네 같았습니다.
어린 마음엔 너무 시골 동네 같아서 이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.
하지만 어쩐 계기로 서촌은 젊은 세대들의 인기 장소 중 하나가 되었고 제가 살던 동네 곳곳에는 멋진 카페들과 멋진 가게들이 하나씩 생겨났습니다.
# 서촌 계단집
계단집은 높고 가파른 계단이 있어 계단집인가.
수요미식회에도 예전에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전에도 그 후에도 항상 사람이 많고 자리 잡기 힘든 술집입니다.
메뉴는 그때그때 싱싱한 해산물들을 주재료로 하며 해산물 외의 메뉴는 라면 정도가 유일합니다. (이 역시도 해물이 들어감)
비단멍게와 돌멍게, 산낙지, 딱새우 등 메뉴는 온통 해산물입니다.
산낙지와 돌멍게를 주문했습니다.
원래 멍게는 특유의 향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데 소주를 곁들이니 환상적이었네요. 소주안주로 최고인 것 같습니다.
산낙지 탕탕이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.
해산물과 같이 먹으라고 홍합탕도 계속 리필해줘서 좋네요.
# 서촌 안주마을
계단집이 싱싱한 해산물로 승부를 보는 술집이라면 안주마을은 안주로 삼기 좋은 다양한 요리들이 있는 술집입니다.
청어알젓을 곁들인 두부와 각종 생선구이, 감자전, 문어숙회, 오징어구이, 더덕구이 등 다양한 메뉴의 안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.
다만 1차로는 거의 가기 어렵고 대기를 걸어뒀다가 2차로나 갈 수 있는 곳입니다.
제가 6시 20분에 웨이팅 리스트를 등록했을 때에도 대기순번 12번을 받았네요.
다행히 계단집에서 1차를 마치고 여덟시가 좀 넘어서 2차로 안주마을에 갈 수 있었습니다.
안주마을의 시그니처 메뉴인 청어알젓두부입니다.
이 곳도 수요미식회에 나온 이후 더더더 방문이 어려워졌습니다.
청어알젓과 두부, 오이의 조합이 마치 삼합처럼 소주가 들어가게 합니다.
이후에 감자전도 주문하고 더덕구이도 주문하고 했는데 사진으로 남은건 단새우 회 하나네요.
살짝 토치로 아부리(겉을 구워줌)해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살아납니다.
감자전도 맛있어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.
서촌에서 소주 한잔 할 맛집을 찾으신다면 계단집과 안주마을을 추천합니다.